매일신문

홍준표-친박계 '막말 충돌'…TK 한국당 의원들 팔짱만

내홍 심해지고 지지율 바닥인데 무기력한 모습에 '역할론' 제기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심장인 TK 의원들은 당권을 둘러싸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지만, 당내 위기 수습이나 TK 위상 제고를 위한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대선 이후 '집안싸움'이 시작되면서 당 지지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보수 민심은 뿔뿔이 흩어져 당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특히 대선 패배 직후부터 당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홍준표 대 친박계'의 진흙탕 대결구도가 점입가경이다. 홍 전 지사가 당 대표 도전 뜻을 에둘러 표한 뒤 친박계와 홍 전 지사 사이에 막말 논쟁이 불거졌고, 본격적인 싸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홍 전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글을 올리자,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제정신이냐. 낮술 드셨냐"고 반박하면서 한국당의 집안싸움이 민낯을 드러내며 국민적 비판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당의 내홍이 심해지면서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2.4%로 전주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2주 연속 바닥을 쳤다.

이런 가운데 TK 의원들은 당 내분 수습을 위한 중재자 역할은 물론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의 존재감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의원 12명 중 7명, 경북 의원 13명 전원이 한국당 소속이지만, 한국당 내분 사태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TK 한 의원은 "대구는 재선이 최다선인 것을 비롯해 지역 중진 의원이 극소수인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TK에 친박계가 많이 포진한 상황에서 당권 싸움 등 혼란스러운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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