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도 싹쓸이" 뜨거운 삼성…반등의 기회 잡은 사자

구자욱 박해민 타격감 찾아…선발투수 레나도 복귀 예정, 불펜 투수 과부하 신경써야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다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웃기는 이르다. 꼴찌라는 멍에를 벗으려면 아직 멀었다. 전력을 재정비, 반격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갈 길은 바쁜 가운데 이번 주 상대가 중'하위권 팀이라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지난 한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린 러프가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게 큰 힘이 됐다. 러프는 부진에 빠져 2군에 내려갔다가 1군 복귀 후 장타를 쏟아내고 있다. 임시 선발투수 역할을 맡은 좌완 백정현을 비롯해 선발투수 4명이 호투한 점도 돋보였다.

그러나 최하위에서 벗어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 개막 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탓이다. 8위 kt 위즈와도 5.5경기 차이가 난다. 현실적으로 가장 빨리 꼴찌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중'하위권 팀을 만날 때 최대한 많이 이겨 그들과의 승차를 줄이는 것이다. 삼성에겐 이번 주가 좋은 기회다. 23~25일 kt, 26~28일 5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최근 kt의 페이스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선발 로테이션상 삼성과의 대결 때 '원투 펀치'인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가 출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어밴드(5승 3패, 평균자책점 1.42)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지난달 9일 삼성은 너클볼을 앞세운 피어밴드에게 완벽히 틀어막혀 완봉승을 헌납한 바 있다.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상 재크 페트릭, 백정현, 우규민이 등판한다. 다만 페트릭의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평소 조용한 성격인 페트릭은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을 때 삼성 선수들에게 마구 주먹을 휘두르던 한화 정현석을 붙잡아 넘어뜨렸다. 결국 이날 선발투수 윤성환과 함께 퇴장 조치됐는데, 출장 정지 등 추가 징계 여부가 23일 오전 10시 결정된다. 설사 페트릭이 나서지 못한다 해도 다른 카드가 있다. 고대하던 앤서니 레나도가 돌아온다.

삼성의 선발투수들은 최근 컨디션이 괜찮다. kt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kt 팀 타율은 10위(0.249)에 머물고 있다. 결국 삼성 타선이 kt 선발투수진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진하던 구자욱과 박해민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어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다만 삼성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불펜 필승조인 심창민과 장필준의 부담이 크다. 지난주 장필준은 16일 16개, 17일 24개, 19일 42개, 21일 36개를 던졌다. 투구 수가 많았다. 심창민도 무리하긴 마찬가지. 17일 23개, 19일 12개, 20일 32개, 21일 12개를 던졌다.

일반적으로 불펜 요원은 3일 연투를 자제하고, 한 번 던질 때도 투구 수가 30개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들 한다.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세심하게 조절해주지 못한다면 막상 치고 나가야 할 때 그들의 힘을 빌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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