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 예전같이 올림머리했지만 초췌한 모습은 못 숨겨

구속 이후 처음 모습 드러내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이 플라스틱 재질의 큰 집게 핀 1개로 머리 전체를 고정하고, 나머지 머리핀 3개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 올림머리를 하고 법정에 나왔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이 플라스틱 재질의 큰 집게 핀 1개로 머리 전체를 고정하고, 나머지 머리핀 3개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 올림머리를 하고 법정에 나왔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재판에 출석하며 구치소에서 구입한 큰 집게핀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했으나 재임 시절보다는 눈가가 약간 부은 듯한 얼굴이었고, 긴장한 듯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하는 등 다소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옷차림은 재임 당시 공식 석상에 나설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남색 재킷과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구속 수감 후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릴 때 앞모습은 올림머리를 하던 예전과 거의 같았다. 뒷모습도 머리 형태는 비슷했지만 큰 집게핀이 꽂혀 있는 것이 달랐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구입한 검은색 집게핀으로 머리를 틀어올려 약식으로 올림머리를 했다. 구치소에서는 금속 재질로 된 실핀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에 띄게 큰 핀을 꽂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의 수용자 구매물품 가격표에는 여성 수용자용 집게핀과 머리핀이 나와 있다. '집게핀'의 가격은 1천660원, '머리핀'은 390원이었다. 이 밖에 머리끈은 330원, 머리띠는 8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는 세월호 사건 등과 관련해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세월호 사건 발생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데 걸린 시간이나 오후에 다시 손질을 한 배경 등이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연결되며 이슈가 됐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최순실(61) 씨도 박 전 대통령이 옆 머리를 정리한 것과 같은 머리핀을 이용해 머리를 한 가닥으로 묶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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