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근대로의 여행 골목'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등 대구 도심을 찾는 외지 관광객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화마를 딛고 지난 3월 재개장한 서문시장 야시장도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한 소셜 분석시스템 조사기관의 분석 결과 서문시장 야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타이완'홍콩'방콕'한강 등 국내외 유명 야시장을 제치고 '야시장 관련 버즈량(언급 횟수)'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주말 하루 10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수가 1천2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외지인이 35%에 달할 정도로 서문시장 야시장은 대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광역시'가 연관 키워드로 1만5천 건 언급됐다는 점을 보면 서문시장 야시장은 대구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문시장 야시장의 성공은 '관광도시 대구'가 가야 할 방향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분지형 도시여서 풍광 빼어난 곳이 적고 유서깊은 유적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대구는 관광 불모지라는 인식이 파다했다. 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고정관념도 엄존했다.
그러나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구로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인 데에는 서문시장 야시장과 근대 여행 골목, 김광석길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이미 대구의 관광명소로 입소문이 많이 난 근대 여행 골목과 김광석길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명소 세 곳 모두 민간 부문에서 자발적으로 활성화 씨앗을 틔운 이후 공공 부문의 본격적 지원이 뒤따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만이 가진 사람 사는 모습과 먹거리, 즐길거리도 어떻게 잘 엮어내느냐에 따라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 자원 발굴에 시민 참여 문호를 활짝 열고 시가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다시 가고 싶은 도시, 대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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