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요약

"대통령 신분 마지막 참석 우린 다시 실패하지 않아 국민들과 눈 맞추며 소통"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 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 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 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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