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한장군(韓將軍)놀이(일명 여원무'女圓舞)의 한장군이 현재 고려말 때 실존 인물인 한종유로 신봉되고 있는 것과 당시 외적을 왜구로 보는 것은 후대의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대구미래대 김약수 초빙교수가 제기했다.
한장군놀이는 신라 말까지 연원이 거슬러 올라가는 단오굿이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왜구들을 물리치기 위해 여자로 가장한 한장군과 그의 누이가 꽃관을 쓰고 춤을 추며 왜구들을 유인해 섬멸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교수는 "한장군놀이에 대한 구체적인 문헌자료는 남아 있지 않고 경산현읍지(1832년쯤 편찬)와 자인현읍지(1891년 편찬)에 약간 기록돼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따라서 지역에서 전해지는 '한장군과 여원무의 전설'을 통해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한장군이라는 한종유는 임진왜란 때 한종유와 고려 말 문신을 지낸 한종유(1287∼1354)가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들은 청주한씨대동보 등을 통해 볼 때 한장군으로 입증할 근거가 없고 경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역민들이 한때 한장군 사당인 진충묘 위패에 한종유를 표기했던 것은 경산현읍지와 자인현읍지의 기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한장군이 외적을 물리쳤다는 것에서 삼국사기 등 문헌으로 볼 때 외적은 왜구가 아니라 신라 이전 경산이 속했던 압독국 때 압독국을 침략한 외적인 사로국 장수 및 병사로 볼 수 있다. 이들을 물리치다가 장렬히 전사한 장군, 즉 위대한 장군, 큰 장군이라는 뜻으로, 어떤 특정인,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의 한장군일 수도 있다"며 "현재 한장군놀이 가장행렬의 대표적인 깃발인 장산제사명(獐山諸司命)을 볼 때 지명을 장산으로 쓴 신라 제35대 경덕왕 이전부터 있어 온 여성 군무의 하나로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장군의 사당 친충묘의 신위와 묘비명에 '증 병조판서한장군 신위'를 '한장군 신위'로 고치는 것이 한장군의 구국충절과 애민정신을 옳게 현창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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