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자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세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계속 미뤘고,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역대 총리 후보자들보다 자료를 많이 냈다는 희한한 논리로 이 후보자를 감쌌다.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어깨 탈골로 병역면제를 받은 아들의 최근까지 의료 기록 ▷위장 의혹 관련 아들의 주민등록등'초본 ▷부동산 취득 관련 실거래 내역 및 가격 자료 ▷배우자의 그림 판매 실적 자료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총리실은 자료 제출 시한(21일 오후 5시)이 지나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항의하자 23일 오전까지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24일 인사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이 후보자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당일 12시까지 요구 자료 전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긴 했으나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의 사실 여부를 가릴 그림 판매 실적 자료는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끝내 제출을 거부했다. 이런 태도는 '검증 회피' 의도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고공 행진하는 문재인정부 지지율에 기대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오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이 후보자 비호 논리는 헛웃음까지 자아낸다. 이날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역대 총리 후보자의 자료 제출 비율을 제시하며 "황교안 전 총리도 후보 당시 제출을 거부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역대 총리 후보자도 그렇게 했으니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문재인정부는 박근혜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이런 자기부정은 같은 당 전혜숙 의원도 되풀이했다. 전 의원은 역대 총리 후보 중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역대 총리도 청문회를 할 때 자료 제출을 너무 안 해 야당이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고 했다. 그때 야당의 분통을 터지게 했던 행동을 지금 이 후보자가 하고 있지만, 여당은 감싸기만 한다. 민주당이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어도 그렇게 할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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