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달성토성 복원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달성공원 내 대구향토역사관의 존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향토역사관 내 소장품 가운데 달성토성 관련 전시물로 '달성토성전시관'(가칭)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문화재청은 향토역사관 철거를 요구해 난항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24일 달성토성 복원사업과 함께 향토역사관을 달성토성전시관으로 변경, 토성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만간 발주할 달성토성 복원사업 연구용역에 전시관 활용 계획도 넣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향토역사관에 보관 중인 소장품 대부분을 2022년 건립 예정인 시립박물관으로 이전할 계획도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약 700억원(국비 40%)을 들여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시립박물관이 없는 대구시는 향토역사관이 시립박물관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낡은 시설과 부족한 콘텐츠 탓에 외면을 받아온 게 현실이다. 향토역사관에 보관 중인 소장품은 총 2천873점에 이르지만 좁은 전시 공간으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소장품은 500여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마저도 보안 문제 등으로 복제품이 대다수다.
사업 추진 과정에 장애물도 적지 않다. 사적 62호로 지정된 달성토성 복원의 최종 권한을 쥔 문화재청이 향토역사관 철거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향토역사관 자리는 과거 토성이 위치한 자리였고, 토성의 벽은 향토역사관이 지어지면서 소실됐다. 원형 보존을 강조하는 문화재청은 향토역사관을 철거하고서 성곽을 복원해야 한다고 대구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전시관이 있어야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보는 대구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토역사관을 달성토성전시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시립박물관 건립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시립박물관 건립은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미뤄졌다. 만약 시립박물관 건립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향토역사관 개보수 사업도 재검토해야 할 형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조만간 시작되면 문화재청, 문화부와 협의해서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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