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필리핀 계엄령에 세부-보라카이 남색 경보 '여행 유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확산으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외교부가 해당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수빅시, 보라카이/보홀섬, 세부막탄섬(라푸라푸시)에는 여행유의 단계인 남색 경보다. 외교부 제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확산으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외교부가 해당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외교부는 24일 필리핀 수빅시, 보라카이/보홀섬, 세부막탄섬(라푸라푸시)에는 여행유의 단계인 남색 경보를 내렸다. 철수를 권고하는 단계인 적색 경보는 팔라완섬 푸에르토 프린세사시 이남 지역이며, 특별여행경보 지역은 민다나오섬(다바오/카가얀데오로시 제외), 잠보앙가, 바실란, 술루, 타위-타위군도 등이다.

필리핀 민다나오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정부군과 IS 추종세력 마우테 그룹 간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빠졌다. 이날 총격전으로 인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마라위에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필리핀으로 귀국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수도 마닐라가 포함되는, 북부 루존 지역에도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루존에서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되면 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헌법에 따라 계엄령은 60일간 지속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외교부는 필리핀 민다나오 일부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카가얀데오로시와 다바오시로, 민다나오 여타 지역은 이미 여행금지에 준하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 중이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치안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