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산 마애불서 영감 얻은 박수근 작품 경주 나들이

'신라에 온 국민화가 특별전' 경주솔거미술관서

박수근 작
박수근 작 '금강역사'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25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막했다. 8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박수근의 대표작 '빨래터' 등 유화와 함께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제공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전시인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개막식이 25일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대구경북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관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 소장작과 개인 소장가 작품들까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와 함께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 문화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특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수근 화백이 경주 남산의 마애불과 석탑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박 화백 작품의 고향이 경주라고 할 수 있다"고 했고, 최양식 경주시장은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여 점 중 20여 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여 신라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 외에 박수근의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박 화백은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해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 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frottage: 올록볼록한 면 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 등으로 문질러 무늬를 베끼는 것)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浮彫)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이번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며 앞으로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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