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첫 판이 중요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주 5승 1패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6~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잘 치른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상황. 27일 임시 선발투수가 나서는 경기라 26일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3대18로 완패,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상 넥센과의 3연전 선발투수는 백정현, 최충연, 재크 페트릭이다. 백정현은 최근 팀 내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 26일 경기 전까지 3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2.30으로 좋았다. 페트릭의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윤성환이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그 자리를 미완의 대기 최충연으로 메우게 됐다. 최충연이 아직 믿음을 주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단 26일 경기를 잡아야 했다.
이날 삼성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대패했다. 선발투수 백정현은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 출발은 나쁘지 않았으나 3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3회말에만 빠른 공을 노리는 넥센 타자들에게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며 4점을 빼앗겼다.
불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날 시즌 첫 등판한 정인욱이 불안했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시즌 개막 전 2군으로 내려가 투구 동작을 교정하는 등 다시 기량을 다듬었다지만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구와 구위 모두 좋지 않았다. 결국 정인욱은 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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