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에 서는 진보 오일장은 조선 후기부터 형성되었던 시골장터이다. 장날(3, 8일)이면 인근 1개 읍과 7개 면 단위의 지역주민들이 시골버스를 타고 장터로 나온다. 진보장터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시장으로 객주문학테마마을을 중심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하소설 '객주' 작가인 김주영 선생의 고향인 진보장터 인근에 '객주문학관'이 있어 장터의 역사와 함께 문학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진보장터에는 주부들이 함께 만든 마을기업 '객주두부'가 있다. 마을기업 대표 최진숙(64) 씨를 비롯해 이후남(57), 신옥자(67), 김점조(63), 황은영(57), 오분남(70), 권용선(55), 김연홍(58), 이순교(64), 박복연(70), 서순분(59), 박태수(60), 황복화(59) 씨가 똘똘 뭉쳤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장날에만 장사를 한다. 진보면 진안 2리에 사는 13명의 아줌마 부대가 진보장터를 살려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아줌마 부대는 3개조로 나뉘어 두부 제작'판매에 나선다. 장날에만 작업하기 때문에 두부를 만드는 조는 당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일한다. 판매조는 아침에 만들어 놓은 두부를 장터에서 판매한다. 장날 하루에 보통 10판 정도를 파는데 판매 조원은 무료 봉사를 하고, 두부를 만드는 조원의 일당은 적당한 값이 책정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 창업 초기에는 손발이 맞지 않아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며 "실력이 다져지면서 맛 좋은 신토불이 객주두부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수익금이 많이 쌓이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교실, 요가, 웃음치료, 민요 등 건강을 지키고 관리하는 데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두부 판매는 장날에만 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면 직접 만들어주기도 한다. 농촌 어르신들이 힘들게 농사지은 신토불이 콩에 시골 아낙네들의 손맛이 가미된 '객주두부'는 고소한 맛과 향이 가득하다.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터, 정겹고 풍요로운 문화가 살아 있는 진보장터로 달려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시골장터 맛을 온몸으로 느껴봄은 어떨까.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