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마진·거리 공연에 신난 '와글와글 장터'

달서구 전통시장 6곳 동시에 축제…산지직송 가격 농산물 판매

26일 오후 대구 와룡시장에서 어르신 평생학습 아코디언 동아리 회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서남시장, 서남신시장, 용산종합큰시장, 와룡시장, 송현주공시장, 달서시장 등 6곳이 판촉행사를 27일까지 진행한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6일 오후 대구 와룡시장에서 어르신 평생학습 아코디언 동아리 회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서남시장, 서남신시장, 용산종합큰시장, 와룡시장, 송현주공시장, 달서시장 등 6곳이 판촉행사를 27일까지 진행한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전통시장이 축제의 장으로 변신해 대형마트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양파를 산지 직송 가격에 판매하고, 달리기'팔씨름대회와 버스킹(거리 공연)을 펼치면서 인근 주민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달서시장과 서남시장, 서남신시장, 송현주공시장, 와룡시장, 용산종합큰시장 등 대구 달서구의 전통시장 6곳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동시에 '와글와글 장터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각 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스스로 기획한 할인'판촉 행사를 여는가 하면 달서구청과 경남 창녕군청·경북 고령·성주군청이 협약을 맺고 농가로부터 직송한 작물도 이윤 없이 현지 가격에 제공한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 입구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와 아코디언 공연, 통기타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시장에 들어선 손님들은 곧장 보이는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저렴한 농산물을 한 봉지씩 사들고 장을 보기 시작했다.

그 주변에서는 전통 유과'장아찌 만들기, 타박감자 삶기 체험 및 시식행사도 열렸다. 외국 출신의 신당동 주민들은 처음 해 보는 음식을 쩔쩔매면서도 즐겁게 만들고 맛봤다.

시장 한 곳에서는 성서보건지소 직원과 계명문화대 임상병리학과'간호학과 학생이 꾸린 건강검진 부스가 마련됐다. 시장 방문객과 상인들은 이곳을 찾아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고 간단한 검진을 받았다.

이 밖에도 팔씨름대회, 짝신 신고 100m 빨리 달리기 등의 간단한 체육대회가 열려 방문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같은 날 서남신시장에서는 평생학습동아리가 하모니카'우쿨렐레 공연을 펼쳤고, 송현주공시장에서는 휴지와 라면을 '노 마진'에 선착순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용산종합큰시장에서는 달서구청 종합민원과 소속 공무원들이 상인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미소친절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시장들이 각각 할인 행사 및 체험의 장을 연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여러 시장이 동시에 축제 기간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맞서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인근 주민들이 마음껏 들르고 즐기는 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도로 대구시상인연합회 달서구지부가 기획하고 달서구청이 후원했다.

와룡시장 윤선주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쇼핑하기가 불편하긴 해도 주변 주민들과 밀착해 언제든 마음 편히 장을 볼 수 있는 장소"라며 "앞으로도 많은 주민들이 시장 방문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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