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 원인 밝히고 해소하라

안동댐 상류 중금속 오염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발견되고, 그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어서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길은 봉화를 거쳐 안동댐에 모이고 이 물은 다시 영남인의 젖줄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새 떼죽음의 이유라면 낙동강을 젖줄로 사는 영남인이라고 안전할 수 없다. 원인을 철저히 캐내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와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 대책위원회 등 환경단체가 안동댐 상류 오염원에 대한 조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한 것은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과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사실 그대로 밝히라는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대 농공대학 와타나베 교수가 안동댐 주변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중금속과 독극물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에서 어류의 체내 중금속 농도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카드뮴 등 중금속이 수산물 섭취 기준치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 안동호 상류인 와룡면 오천리 일대 왜가리와 백로 서식지에선 최근 많게는 하루 10여 마리의 새가 떼죽음을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20여 일간 환경단체가 수거한 왜가리 폐사체가 150여 마리에 이른다.

환경단체 등은 그 이유로 낙동강 최상류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와 폐광산에서 유출된 중금속 물질에 의한 안동호 오염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낙동강 상류 하천 바닥은 붉은 기름띠로 펄을 형성하는 등 봉화 석포면에서 안동댐 상류까지는 오염 징후가 확연하다. 지난 2010년 광해관리공단이 봉화 석포면에서 안동 도산면까지 90㎞ 구간을 조사했을 때도 175개 지점에서 1만5천t가량의 광물 찌꺼기 퇴적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물고기가 중금속에 오염되고 새가 떼죽음한다면 하루빨리 그 원인을 밝혀내 대책을 세우는 것이 환경부가 할 일이다. 제련소나 폐광산 때문인지, 복합적인 이유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은 환경부의 책임이자 의무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2015년 680여 곳의 수질 표본을 조사하고서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 제련소 주변뿐만 아니라 안동댐 상부 전 구간에 걸쳐 토양 및 수질 오염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 하지만 이 역시 꿈쩍도 않고 있다. 이런 시기가 길어지면 환경부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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