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에 몰리는 뭉칫돈…단기금융 상품에 투자 발길

부동자금 300조 유입 기대…작년 말보다 33조원 늘어나

증시 주변 부동자금이 약 300조원에 다다르면서 이 돈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 부동자금은 전날 기준 298조1천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의 265조1천785억원보다 12.4%(33조원) 늘어났다.

증시 부동자금이 늘어난 것은 작년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 이달 9일 한국 대선 등으로 금융시장 예측이 불투명해지자 불안 심리를 느낀 투자자들이 증시 단기 금융상품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뚫고 추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고점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 금액이 대기성 금융상품 계좌로 몰리면서 잔고가 급증했다.

증시 부동자금은 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에 돈을 맡기는 투자자보다도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고객의 자금이므로 주식,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 기회를 엿보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크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고점을 우려한 투자자들도 가격 부담을 낮추고 주식 등 자산에 분산해 적립식 투자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오르다가 조정을 받아도 다시 상승세로 복귀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은행권이나 제2금융권의 단기 예금 등 금융상품 잔고를 합치면 시장 전체 부동자금은 1천조원을 돌파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천10조3천억원으로 역대 처음 1천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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