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무로 표현한 자연과 생명의 메시지

인당뮤지엄 개관 10주년전

클링에 작
클링에 작 '다프네Ⅷ'(숲의 님프)
곽훈
곽훈
우종택
우종택
디트리히 클링에
디트리히 클링에

국제그룹전 'Media'

전이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인당뮤지엄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훈, 우종택, 디트리히 클링에 등 작가 3명의 자연과 생명, 나무를 주제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담은 설치'조각, 드로잉, 사진 등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곽훈 작가는 창호로 들어오는 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창호지와 실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지나가면 그 움직임에 따라 한지의 부드러운 마찰음이 들려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를 통해 얻어지는 한지를 통해 시공간의 착각과 함께 새로운 움직임과 생명을 불어넣으며 관람객에게 자연의 기운을 전하고 있다.

조각가 클링에는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자신의 조형적 언어를 표현했다. 클링에가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모티브와 그에 대한 형태적 해석은 시대와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링에의 작업 방식은 거푸집을 사용하지 않고 흙을 빚어 브론즈를 주물로 떠내는 과정에서의 나무 표면 질감을 조각 작품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살아있는 자연의 형상을 생명력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우종택 작가는 자연에서 선을 찾는 작업을 추구한다. 2차원적인 선을 평면회화로 표현해 오던 우 작가는 몇 년 전부터 3차원적인 선을 표현하기 위해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을 버텨낸 흔적과 생명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나무를 설치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우 작가가 이번 작품에 사용한 나무는 병충해 등으로 생을 다한 것들이다. 이 나무에 먹과 숯가루를 송진 가루와 섞어 검디검은 먹색을 만들어 여러 층으로 물감을 올리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죽은 나무를 통해 생명의 기운을 찾아내고 생명의 본질, 원천적인 삶의 뿌리를 찾아 강한 에너지를 한 획, 한 획 표현했다.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은 "한국, 미국, 독일의 나무는 환경도 품종도 다르지만 나무가 주는 생명력은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3명의 작가가 주는 자연과 생명의 메시지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면서 "인당뮤지엄은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월 25일(일)까지. 053)3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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