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사람 중심 교통정책] <3>교통안전 도시 대구 시민 솔선수범이 답

올 교통사고 사망자 27명, 작년보다 47% '확∼ 줄었다'

2017년 1~4월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51명에서 27명으로 47.1%, 부상자 수는 5천958명에서 5천540명으로 8%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4년과 2016년 대구 교통사고 통계를 비교하면 사망자 수는 9%(158명→143명), 부상자 수는 10%(1만8천545명→1만6천549명) 줄었다. 그동안 '교통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아왔던 대구로서는 큰 변화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추진해온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 '비전 330'(3년간 교통사고 30% 줄이기)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비전 330을 의식하고 또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은 운전자와 보행자, 바로 시민들이다. 앞으로도 대구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대구의 교통안전을 계속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도 교통사고 확~ 줄입시다

지난해 교통사고 10%를 감축한 의미를 담아 대구시는 '올해도 교통사고 확~ 줄입시다'라는 캠페인 문구를 내걸고 교통사고 줄이기 범시민참여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물론 8개 구'군과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 문구는 시민들의 참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결정적 힘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취지는 이렇다. 내가 사는 공동체의 교통안전을 내 손으로 다지는 것이니, 형성되는 것은 자부심이다. 이게 시민들의 자발적 실천, 적극적 실천, 효과적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캠페인 문구는 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일 문구로 정해졌다. 여러 개 문구를 쓰다 보니 정작 기억에 남는 문구를 찾기 힘들었던 과거 사례들과 차별화한 전략이 엿보인다.

대구시의 전략은 또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많이 오가는 현장에 교통사고 줄이기 관련 메시지를 최대한 많이 노출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 교통사고 다발 상위 10개 교차로 진입부에 사고 다발 지점임을 알리는 가로형 배너 200여 개를 설치했다. 또 전광판과 도로안내판, 구정 소식지, 라디오 방송, 신문 등을 통해 운전자 실천사항(방향지시등 켜기, 정지선 지키기, 전 좌석 안전벨트 매기 등)과 보행자 실천사항(보행 중 스마트폰 안 하기, 무단횡단 안 하기 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청소년 교통안전 지켜줍시다

대구시의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은 청소년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보호가 필요한 보행자이면서 미래의 운전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지금 스스로 교통안전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면서 나중에 운전자가 됐을 때를 위한 교통안전 소양도 길러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요즘 10대 청소년이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늘고 있는 점도 이유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청소년 운전자 가해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8천220건에서 2015년 9천646건으로 17.3% 증가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486명, 부상자는 3만7천493명이었다.

대구시는 대구시교육청과 협력해 대구 초'중'고등학생들이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체험도 해보는 교통사고 제로 캠페인, 교통안전체험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청소년들이 일찍 운전 경험을 하는 교통수단인 자전거, 오토바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교통안전 교육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도 '차마'(車馬)의 범주에 들어가 법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대구시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오토바이'자전거 교통사고 예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의 사고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각급 학교에는 학생들이 통학용 자전거에 붙일 수 있도록 야간 반사 스티커를 나눠주고, 교통사고 예방 포스터 등 홍보물도 배포한다.

◆교통법규부터 제대로 준수합시다

내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교통사고가 남의 집 아이를 해칠 수 있고, 내 아이도 누군가 교통법규를 위반해 일으킨 교통사고에 다칠 수 있다.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교통법규 위반이고, 이게 재난이나 범죄에 못잖은 비극을 우리에게 던져줄 수 있다.

그래서 대구시는 첨단 단속장비를 대폭 확충해 불법 주'정차, 과속, 신호 위반 등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새로운 교통 밀집지가 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주변을 비롯해 여러 상습 불법 주'정차 구역에 고정식 단속카메라 38대를 설치한다. 버스전용차로, 교차로, 횡단보도 및 인도 위, 어린이보호구역 등 상습 교통안전 취약 구간에는 버스탑재형 및 이동식 단속카메라 22대와 단속 차량 3대를 추가 배치한다. 과속 때문에 대형 사고 위험이 높은 대구 앞산터널을 비롯해 주요 교차로에도 구간단속 카메라를 확충한다.

또 대구시는 동일 장소에서 10건 이상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한 간선도로 및 이면도로는 구'군에서 나서 더욱 세밀하게 현장조사를 한 뒤 절대 주'정차 금지 구역인 '클린존'으로 지정한다. 교통사고 원인을 아예 뿌리 뽑고 보행자 안전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함께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도로가 아닌 차량에도 교통사고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대구시와 유관기관이 사업용 차량 안전 점검과 불법 개조 차량 단속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 까닭이다.

시민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교통안전을 위해 수시로 스마트폰을 꺼내들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시민불편 신고 앱으로 각종 교통법규 위반 신고를 받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시내버스 운전사와 대학생 등 350명으로 구성된 교통모니터단을 운영하며 교통법규 위반 사례 등 교통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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