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의당 세대교체 적임자 누구 없나요

심상정 노회찬 불출마, 마땅한 차세대 리더 부재…이정미 박원석 출마 검토

정의당이 당을 대표할 새 얼굴 찾기에 나선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진보 정치를 이끌어 왔던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명예퇴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의 세대교체는 내달로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심 대표가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특히 심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심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민주당의 사표론 공세 속에서도 6.2%의 득표율을 올렸다. 노 원내대표 역시 최근 원내대표직을 연임하기로 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초선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게 확실시된다.

하지만 이들의 바통을 이을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지 못한 것은 진보 정당의 고민이다.

한때 진보 진영에선 통합진보당 이정희'김재연 전 의원 등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이른바 'RO'(혁명조직) 사태와 통진당 해산 판결로 대중 정치에서 멀어졌다. 또 김종철 정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199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학생운동권 출신들은 아직 주축으로 부상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지냈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분당과 통합의 지난한 과정에서 진보 정당을 떠났다.

따라서 정의당 내부에선 차세대 대중 정치인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는 51세의 이정미 의원과 47세의 박원석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세대교체와 함께 변화하는 진보 정치의 지형 및 지지층 구조 속에서 새로운 가치 지향점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과거 노동자와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주요 지지층을 형성했다면, 최근 청년층 위주의 지지층이 새롭게 당원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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