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과학을 통한 '느린 학습자 클리닉'] 두뇌 우성에 맞는 진로적성 찾아야 행복

지난주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진로전담교사 직무연수 강의가 있었다. 필자가 이전에 기고한 두뇌사고를 진로적성에 접목해서 강연을 했는데 많은 교사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뇌과학의 적용이 진로적성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코너에서도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최종 솔루션 역시 '아이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직업으로 가지고 두뇌 에너지를 써야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우리 교육은 자신이 원하는 진로적성과 무관하게 서열이 좋은 대학을 가야만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로 어릴 적부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된 채 참고 노력하지만, 대학을 가도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다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시간을 낭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생의 나침반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두뇌의 우성'이다.

느린 학습자 역시 잘할 수 있는 두뇌의 우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찾아 개발하고 직업을 가지면 사회적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두뇌 사고에 맞는 진로적성 및 직업에 대하여 살펴보자.

뇌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마 부위를 전뇌라고 하는데 시계방향으로 좌측 전뇌(Frontal Left)를 두뇌 우성으로 타고난 아이는 논리'분석적이며 데이터를 활용한 기획을 잘한다. 수학과 토론을 잘하며 기계를 좋아하고, 남에게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하다. 현행 교육제도의 평가에 가장 유리한 학생이다. 이들은 목표가 뚜렷하고 시간 낭비가 적으며 환경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어 남들에게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직업으로 법조 분야, 수학통계 분야, 재무분석 및 회계금융 분야, 기계설계 및 조작, 의학 및 공학 분야 등이 적성에 맞다.

바로 옆 우측 전뇌(Frontal Right)를 타고 나면 상호 간의 연관성 속에서 보이지 않는 원리를 발견하거나 이미 있는 것을 합성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고, 사물이나 세상을 동시 직관 통찰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예술성이 강하며 호기심이 매우 높은 성향을 가졌다. 직업으로 시인, 화가 등의 예술가, 건축디자인 분야, 벤처기업가, 외과의사, 컴퓨터프로그래머, 연구발명가가 맞다.

바로 뒤 우측 하단인 우측 기저뇌(Basal Right)의 아이는 남들의 감정 상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항상 타인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화합을 중시하며 남을 배려한다. 객관성보다는 느낌으로 사고하며 대인관계에 있어 인간적인 면을 중시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 심리상담가, 간호사, 교사, 수의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협상가, 종교인, 무용가, 음악가, 연예인, 아나운서 등이 어울린다.

마지막 뇌의 좌측 하단인 좌측 기저뇌(Basal Left)는 일상의 반복되는 일들을 순차적, 절차적으로 정확하게 반복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질서정연하고 정확하며, 시간을 잘 지키고 반복되는 일을 지루해하지 않고 잘해낸다. 특정분야의 장인, 공무원, 경찰, 군인, 은행원, 물품재고나 부품공급 관리 분야, 행정지원 분야가 적성에 맞다.

물론 두뇌의 우성과 맞지 않은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우성을 우성보다 오랜 기간 사용한 사람들을 연구해 본 결과 뇌에 전기적 저항을 많이 받으므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 못 해 직무 스트레스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결과가 나타났다. 뇌 연구자의 시각에서는 행복이란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타고난 두뇌 우성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그동안 본 칼럼에 보내주신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드리고 연구에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 드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