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 5만명, KTX보다 싸고 빠른 '슈퍼 열차' 이용

SRT 개통 6개월 만에 '연착륙'

지난해 말 민간 고속철도 시대를 연 SRT가 운영 6개월 만에 연착륙에 성공했다. SRT는 5월 말 기준 하루 평균 5만 명에 육박하는 승객이 이용하는 명실 공히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SRT는 고속철도 이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고 기존 KTX와의 경쟁으로 전체 고속철도 서비스를 상향 평준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도 5천892명(일평균 이용객)의 대구경북 지역민이 동대구-수서 구간을 이용하고 있다.

'SRT'는 ㈜SR(대표이사 이승호)이 운영하는 '열차'(SR Train). 시속 300㎞로 목적지까지 빠르게 운행하는 'Super Rapid Train'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개통 6개월, 850만 명(일평균 4만8천742명) 이용

SRT의 강점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나은 운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SRT는 도입 초기부터 '10분 더 빠르고, 10% 더 저렴한 SRT의 10가지 즐거움'이라는 기조를 내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고속열차보다 넉넉하고 쾌적한 좌석 공간, 특실 내 항공기형 선반 설치와 간식 서비스, 전 좌석 콘센트 설치 및 무선인터넷 용량 확대 등 고속열차의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예약도 편리하다. 스마트폰 'SRT-수서고속철도' 애플리케이션에선 지도형 출'도착역 선택으로 손쉽게 승차권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에 출'도착 알람, 승무원 호출 메시지 등의 기능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SRT 승무원을 배치하고 고객 집중시간에 직원을 확대 배치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요구에 즉각 응대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철도서비스 상향 평준화 기여

SRT와 경쟁하게 된 KTX가 고객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 상황도 SRT 도입 효과 중 하나다.

SRT의 10% 저렴한 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KTX는 2013년에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부활하고 적립 폭을 확대했다. 인터넷 특가 할인율도 기존 5~20%에서 10~30%로 높였다. 심지어 승차율이 낮은 일부 열차에 대해선 50% 할인 승차권을 내놓기도 했다.

SRT가 전 좌석 콘센트를 설치하고 고객에게 음료와 다과를 제공하자 KTX도 기존 열차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하고 초창기에 폐지했던 특실 서비스도 부활했다. SRT와 KTX의 경쟁이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편익으로 이어졌다.

◆철도 부채 감소 성과

SRT의 성공적인 안착은 철도 재정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SRT가 매출액의 절반을 선로 사용료로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선 이미 구축된 선로의 이용료 납부 주체가 2곳으로 늘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SRT 개통과 전체 고속차량 운행 증가에 따라 2015년 5천억원 수준이던 고속철 선로 사용료가 올해는 약 7천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SRT가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우선 연계교통체계 확충이 필요하다. 정부는 GTX 노선 연계 등 중장기적으로 수서역을 수도권 동남권 교통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우선적으로 구리, 하남, 남양주, 광주 등 인근 도시와의 연계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평일 수요 확대와 연계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열차상품 개발도 ㈜SR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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