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나가는 '희망옷장'…면접 정장 무료 대여 200여건 돌파

코디법도 함께 소개해 호응도 높아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면접 정장을 무료 대여하는 '희망옷장'이 1개월여 기간 대여 횟수 200여 건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은 지난달 2일 시작한 희망옷장 서비스 이용자가 이달 9일까지 39일 동안 하루 평균 10여 명, 총 대여 횟수 200여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희망옷장 사업은 패션조합과 대구시가 지역 청년들의 구직 비용 부담을 덜고자 실시한 사업이다.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면접관에게 보이는 자신의 첫인상이 어떨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데, 희망옷장은 패션 전공자들이 면접에 맞는 코디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에서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만 18~35세 청년 구직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 2회, 각 3박 4일 동안 정장을 대여 받을 수 있다. 정장 바지는 즉석에서 수선도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희망옷장에는 남녀 정장 총 150벌과 셔츠, 블라우스, 구두, 넥타이, 벨트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에서 기업체 면접에 참석하고자 지난 7일 정장을 대여받은 박모(28) 씨는 "정장만 빌리러 왔는데 넥타이 매는 법과 내게 적당한 넥타이의 굵기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면접 정장 대여가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지금껏 지역사회가 청년 실업에 대해 실질적이고 몸에 와닿는 지원을 마련하는 데 서툴렀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그런 만큼 대구시는 희망옷장 사업을 통해 단지 정장만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한 다각도의 지원에 힘쓴다는 목표다.

패션조합 노동훈 이사장은 "희망옷장이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지역 패션업계의 일자리 정보도 제공하는 등 좀더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옷장은 '대구시 면접정장 무료대여'(fulldress.daegu.go.kr) 또는 대구시청(daegu.go.kr)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 받기 5일 전에 신청할 수 있다. 예약한 시간에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대구 북구 패션센터 3층)에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