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로 권력지형이 바뀜에 따라 대구경북의 유력 출향인사에 대한 활용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턱대고 '고향사랑'만 강조하며 현안을 부탁했다가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네가 이럴 수 있느냐'며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탄탄한 기획과 역지사지(易地思之)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서와 상호 실리를 모두 꼼꼼하게 고려한 '정밀 타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선 탄탄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두루뭉술하게 취지만 설명하고 "고향 한 번 챙겨봐 달라"라는 식의 부탁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정부 예산담당 부처의 한 출향인사는 "좋은 시절(정권교체 전)에야 고향 부탁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모자란 점이 있으면 보완하는 여유가 있었지만, 바뀐 상황에서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며 "부처 내에서 힘겹게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출향인사의 입장을 고려한 성의 있는 접근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비빌 언덕을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향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의사와 능력이 모두 있는 유력 인사와 접촉해야 지역현안 해결의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구경북 현안을 부탁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를 꼽고 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데다 불모지에 첫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은 정치적 이력을 고려하면 고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동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차기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여권 내 유력인사도 지역 현안 해결의 주요 협력자로 꼽히고 있다. 추후 고향에 대한 기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에 더불어민주당 인재풀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거나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출향인사는 거의 대다수 차기 총선 출마예정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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