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통 목표인 서대구 KTX역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2, 3배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대구 KTX역에서 경남 창녕 대합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산업철도계획이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지난해 포함된 데다 통합 이전하는 대구공항의 공항철도,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등 미래 수요가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대구 KTX역사 건설을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실시설계를 담당할 한국종합건축사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9일 이 같은 의견을 대구시에 전했다. 이들 기관의 관계자가 사업 현장인 서구 이현동 옛 서대구화물터미널 부지 사업현장을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을 점검한 이들은 대구시 철도시설과 공무원들과의 회의에서 "계획한 규모보다 역사 크기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대구시는 대구 서'남부권 발전을 이끌 제대로 된 관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서대구 KTX역사가 동대구 KTX역사 규모에 버금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계획된 서대구 KTX역사(대지 4만6천542㎡)는 건축면적이 5천337㎡ 규모다. 동대구 KTX역사(대지 5만6천942㎡) 건축면적이 2만5천123㎡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특히 서'남부권에 대구 산업단지의 85% 이상이 집중돼 있어 서대구 KTX역사가 단순히 교통기능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산업단지를 찾는 외부 경제계 인사들을 위한 호텔'컨벤션'쇼핑 등의 공간이 복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애초 서대구 KTX역은 KTX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공동 역사로 건립될 계획이었다.
문제는 재정이다. 지난해 말 시가 완료한 기본설계대로라면 서대구 KTX역 건설에는 573억원(국비 142억원'시비 43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현재 규모보다 덩치를 더 키우려면 상당한 재정 부담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 살림살이로 볼 때 국비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서대구 KTX역이 침체한 대구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 정부와 코레일에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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