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주지 진광 스님)가 1천500여 년 동안 쌓아온 유형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해 성보(聖寶:
불교 문화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운문사 측은 "박물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찰 내 지정문화재 등이 집중돼 있으며, 모두 1천257점이 확인됐다"며 "국가지정문화재 11점, 경내 유물 397점, 암자 유물 107점, 경판 320점 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찰 측이 문화재 보호에 부단한 노력을 펴고 있으나 앞으로는 화재 등 재난관리와 예방적 방재 체제를 마련해야한다는 제안이 논의됐다. 이 같은 제안은 운문사가 10일 청도군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 '운문사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학술대회는 운문사의 역사'건축'공예'조각'회화와 함께 성보문화재 보존 방안 등 1, 2부로 나눠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오세덕 경주대 교수는 "운문사의 시대별 가람 배치 변화 과정을 통해 유물을 복원해야 한다"고 했고,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기존 고려시대 불구(佛具)로 알려진 보물 제208호 운문사 동호(銅壺'구리 항아리)가 단순한 불구가 아니라 사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운문사 창간 설화와 관련이 있는 작갑전이 운문사의 핵심이며, 성격을 보전하고 원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정희 원광대 교수는 "30여 점에 달하는 불화는 운문사의 역사를 전해주는 타임캡슐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비구니 교육기관인 승가대학과 엄격한 전통교육 방식을 중요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나왔다.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성보문화재의 가치와 보존 방안을 조명하고, 운문사를 찾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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