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앙마르슈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직전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은 전례 없는 참패에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11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1차 투표 결과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대표)조차 전통적으로 사회당이 강세를 보였던 파리 자신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회당은 현재 보유한 277석 가운데 200석 이상이 줄어든 15∼40석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사회당은 278석에서 56석으로 줄었던 지난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 치러진 총선 패배보다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
사회당의 참패는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공화당과 더불어 전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이끌어온 사회당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4%까지 떨어지면서 당의 인기도 덩달아 급강하했다.
그 때문에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오명을 썼다.
마크롱이나 마린 르펜 등 아웃사이더들이 정치 판도를 뒤흔든 지난 대선 당시 올랑드 대통령 대신 출마한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는 1차 투표에서 6%의 초라한 득표율로 5위에 머물렀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존폐 갈림길에 선 사회당 내부의 위기의식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회당은 기부금이 줄고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마저 줄어들면 정부 보조금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파리 중심부에 있는 당사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 중진 쥘리앙 드레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위기"라며 "결선투표 이후에는 당의 정체성을 완전히 새로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 앙마르슈가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휩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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