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국제강 연료 LNG→LPG "소비자 피해"

LPG업체 "공급비용 15% 오를 듯"…시민단체 "산업계에만 저가공세"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가정용의 절반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도시가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강 포항공장은 공정용 연료를 기존 도시가스(LNG)에서 LPG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공장은 공정용 연료로 연 5천200만㎥의 LNG를 쓰고 있다. 포항, 영덕, 울진에서 쓰는 LNG 총량의 8분의 1 수준이다.

경북 동해안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영남에너지서비스는 동국제강이 연료를 바꿀 경우 15% 상당의 공급 비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가스는 판매 물량이 많을수록 공급 비용이 하락하고, 그 반대면 오르는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기준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이 결정되는데, 단위당 공급 비용이 총괄원가를 판매 물량으로 나눈 수치만큼 정해지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업계는 "LPG 업계가 무리한 공세를 펼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시가스 소비자가 받을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LPG는 이전부터 수입'판매사가 산업용과 가정용 요금을 이원화해 매기고 있어 이에 대해 논란이 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수입사는 기존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업체에 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10~20% 싼 가격을 제시하거나 LPG 설비를 무상 설치해주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LPG 수입사의 가격 이원제 정책이 일반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보고 있다. 가정용 요금을 인하할 여지가 있음에도 산업계에만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이유다.

대구YMCA 백경록 실장은 "LPG 요금은 소비자 대부분이 서민인 국민 대다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곧 한국YMCA 전국 연맹 차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담합 또는 유통구조 문제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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