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버스정류장 위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구청이 인근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아파트 정문 앞으로 옮긴 것이 화근이었다. 구청은 주민 편의를 위해 옮겼다고 설명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소음'매연'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원래 위치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5일 수창동 한 기계공구상 앞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오는 10월 입주가 시작되는 1천200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정문 앞으로 옮겼다. 명칭도 '경진테크빌 건너'에서 '대구역 센트럴자이 입구'로 바꿨다. 이전지와 변경지 간 거리는 약 100m에 불과하지만 주민 편의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전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예정자대표회는 버스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과 매연, 교통 체증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구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대표회가 제기한 민원은 정식으로 접수된 것만 66건에 달하고 항의성 전화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진다. 구청 관계자는 "잘 해보려고 옮겼는데 주민들이 이렇게 반발할 줄 몰랐다"며 "주민과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최근 아파트 입주 이후 주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입주자 과반수가 동의하면 위치를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버스 노선이 3개뿐인 데다 배차 간격도 16분 이상이어서 혼잡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 제기되는 민원들이 주민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입주 뒤에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회는 입주 전까지 버스정류장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