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아내가 심폐소생술로 남편의 목숨을 구했다. 목숨을 건진 남편은 얼마 전 민방위교육 때 칠곡소방서 심폐소생술 전문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며칠 전 A(30'칠곡군 석적읍) 씨는 새벽 2시쯤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 B(30) 씨가 '컥컥'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급히 깨웠다. 하지만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여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놀란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린 A씨는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전기충격을 실시하면서 인근 응급의료센터로 남편을 이송했다. 이 과정에 B씨의 의식이 돌아오고 스스로 호흡도 가능해지면서 아내와 구급대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며칠 전 남편이 심폐소생술을 배웠다면서 내게 가르쳐주었다. 119상황실 관제요원의 지도에 따라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 남편에게 우연히 배운 심폐소생술이 남편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는 칠곡소방서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 발생 후 4~6분이 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끊겨 급격히 뇌 손상이 진행된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 손상은 심각해져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나도 대부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며 "구급대원도, 의료진도 아닌 최초 목격자가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민방위교육에 참석했던 남편 B씨는 당시 칠곡소방서가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 때 교육용 마네킹 '브레이든'을 활용해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는 등 제대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칠곡소방서장은 "신고자와 상담요원, 구급대원의 역할이 오차 없이 이루어져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신고자와 출동대원들을 하트세이버 대상자로 추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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