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만해 한용운 사망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해 한국 문학사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만해 한용운이 1944년 6월 29일 61세로 입적했다. 만해 한용운은 불교 개혁을 부르짖은 승려였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를 지닌 독립운동가였으며, 빼어난 서정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만해가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것은 1896년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참지 못했던 그는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가 26세 때인 1905년이 되어서야 설악산 백담사에서 출가했다.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 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불교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불교 대중화를 위해 '고려대장경'을 현대적으로 정리한 '불교대전'을 펴냈고, 불교잡지 '유심'을 창간했다.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민족대표들에게 변호사를 대지 말 것, 사식을 취하지 말 것, 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소설 '흑풍'과 '삼국지'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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