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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구 알리는 '대구 오빠'…대만서 방송활동 노해랑 씨

대구 출신 대만 방송인 노해랑 씨가 30일 오전 대구 한 카페에서 대만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출신 대만 방송인 노해랑 씨가 30일 오전 대구 한 카페에서 대만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출신 대만 방송인 노해랑(39'사진) 씨는 지난 24일 입국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화 안치식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연일 관광'여행업계 사람들을 만나느라 준비해온 명함 100여 장을 다 써버릴 정도.

현재 8개국 청년들이 모여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대만 GTV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대표로 고정 출연 중인 노 씨를 대만 네티즌들은 '대구 오빠' '대구 프린스(왕자)'라고 부른다고 했다. 서울, 부산, 제주도 정도만 알던 대만인들에게 노 씨가 대구라는 도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노 씨는 "첫 방송에서 '대구에서 왔다'고 소개하니 출연자들이 '북한에 있나?'라고 반문하더군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랬던 대만인들도 요즘 대구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매회 방송마다 소개하는 대구의 관광명소와 문화 등이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치맥페스티벌을 직접 방문한 후 현장 분위기를 방송에서 소개해 '대박'이 났다. 대만 여행업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상품화하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 중인 것. 이에 대구시도 노 씨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지난해 대구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물론 노 씨가 처음부터 유명 방송인이었던 건 아니다. 10년 전 유학길에 오른 그는 이른바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대만 생활에 적응했다. 달서구에서 나고 자란 노 씨는 계명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8월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대만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각종 외국인 말하기 대회, 외국인 노래자랑 등 닥치는 대로 신청했다. 상금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입상은 몇 번 못했지만 이때의 무대 경험이 향후 방송활동을 할 때 큰 밑거름이 됐다"고 노 씨는 회상했다.

노 씨는 최근 대만과 대구 사이의 산업 교류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만과 대구는 안경, 섬유산업이 발달한 점과 커피 문화가 풍부하다는 등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대만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대구를 가장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노 씨는 "대구가 더 큰 관광도시가 되려면 외국인들에게 먼저 미소 짓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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