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성격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연습량과 아직은 불투명한 자신의 재능과 미래에 대해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 뛰어난 인재로 만들고 싶다는 부모님의 지나친 열망이 자칫 아이를 그르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아이의 전공과목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것보다 관심은 두되 마음은 비우고 상상력을 키워 주는 것도 아이를 위하는 한 방법입니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딸 배원 씨와 모녀 첼리스트로 잘 알려진 김애규(사진) 하자크 첼로앙상블 예술감독이 지난달 28일 아트센터 달(달구벌신협 6층)에서 열린 '수성 인재육성 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수성 인재육성 아카데미는 학부모의 인식 전환을 통해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능 전공하겠다는 우리 아이 교육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김 감독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노래를 많이 부르게 하라. 가사와 음을 몸으로 먼저 익히고 악기를 접하게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인 아이가 남다르게 음악에 몰입한다면 전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한두 가지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주자에게 하루 최소한 6시간 정도 연습량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이의 연습량을 어머니가 지나치게 강박한다거나, 연주법이나 연주 표현 등을 간섭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어떤 악기를 전공할 것인가 등의 문제까지 포함해서 아이의 재능을 가장 잘 아는 지도 선생님과 상의하라"고 권유했다.
김 감독은 "나는 결혼을 하고 딸을 낳은 후 짧은 시간 동안 러시아에 가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딸은 고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십 년 유학을 했다. 학비가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외국어 습득은 물론 국제 콩쿠르라든지 디플로마 과정 등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아이가 훌쩍 성숙하여 귀국했을 땐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술회했다.
김 감독은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와 교감을 권했다. "함께 클래식 연주를 듣고 많은 연주회에 데리고 다녀라. 무대 감각을 익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미술이나 문학 등 타 장르 예술도 많이 접하게 하라. 심지어 철학이나 과학에 대한 관심도 연주를 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한 융'복합적인 지식이나 생각이 곡 해석이나 연주를 훨씬 깊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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