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복현동에 사는 이모(27) 씨는 최근 장난감 드론(Drone'무선 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비행장치)을 샀지만 고민이 크다. 복현동이 대구공항 관제권에 포함돼 드론을 날리려면 멀리 교외로 나가야해서다. 이 씨는 "가로 30㎝, 세로 20㎝, 무게 610g 정도인 장난감 드론은 다른 시'도 같으면 동네 놀이터에서도 날린다"며 "집 근처에서 날리다가 의도치않게 범법자가 될까 봐 찝찝하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드론 동호인들이 드론을 띄울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대구 8개 구'군 중 상당수는 대구공항 관제권(반경 9.3㎞)에 들어가 드론 날리기가 어려운 탓이다. 김강섭 대구드론클럽 회장은 "관제권을 제외하면 북구 칠곡지역, 서구'남구 일부, 달서구와 달성군 정도가 비행구역이 된다"며 "수성못과 대구스타디움, 신천과 금호강변 등에서 날릴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야간과 인구밀집지역, 공항관제권이 아니라면 개인이 중량 12㎏ 이하인 드론을 지상 150m보다 낮게 날리는 것은 조종자격 증명이나 사전승인 없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달성군 구지면에는 지름 7.4㎞, 면적 43㎢에 지상 450m까지 비행가능한 드론 공역(空域)이 있지만, 산업용 드론 안전성 검증 등 목적으로 활용돼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드론 판매업체 '아임드론' 김상완 대표는 "시가 인정해준 비행장이 없으니 드론을 사고파는 모두가 법을 어길까 봐 불안해한다"며 "서울은 한강변 등을 드론 비행장으로 지정했는데 대구시도 항공기, 시민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곳을 찾아 비행장을 지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구지면 드론 공역을 주말에 한해 개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드론이 취미생활로 자리 잡는 만큼 정부와 협의해 새로운 드론 비행장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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