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말 달라졌다' 내보여 당심 응집력 극대화 필요…새 대표 맞는 한국당 과제는

제1야당·보수 적통 위상 다져야, 내년 지방선거 승리도 가능해져

3일 출범하는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는 대선 패배 등으로 곤두박질친 당의 재건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고 있다.

당의 존립과 관련된 제1야당의 위상 정립, 보수 적통 지위 획득,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확실한 목표 달성도 몫으로 주어져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표심 역시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임무 수행을 요구하고 있다.

당 대표, 최고위원 도전자들도 한목소리로 당의 개혁을 주장했으나, 나아가야 할 길은 만만치 않다. 당장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은 막말 공방 등으로 내분과 갈등을 부추겼고, 경선 과정을 통해 관심과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컨벤션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이 같은 내분을 추스름과 동시에 당 안팎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당원들은 요구하고 있다.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은 또 새 지도부에 '강한 리더십'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 참패 이후 한국당은 '중심 잡기'에 실패하면서 탄핵 정국과 지난 19대 대선 패배, 지지율 급락, 탈당에 따른 보수 분열 등 그야말로 추락 일로였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로 갈라진 당 내분에다 시대와 동떨어져 마치 '고인 물'처럼 변화하지 못했고, 미래를 향한 비전 제시도 못 하는 당으로 전락했다.

이에 새 지도부는 흩어진 당심을 그러모아 응집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달라질게요'라는 전당대회 슬로건처럼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땅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커녕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보수 적통' 타이틀 굳히기도 과제로 떠안았다.

한국당은 떨어져 나간 바른정당을 보수 경쟁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보수를 궤멸시키며 한국당 역시 보수 적통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바른정당과 보수 재건이라는 과제를 둔 타이틀 매치를 해야 할 형편이다.

최근 바른정당은 3선의 젊은 리더십 이혜훈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고 보수 적자 자리를 꿰차고자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보수 적통 경쟁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새 지도부가 투명한 경쟁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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