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과 감독으로 말썽(본지 6월 26일 자 10면 보도)을 빚고 있는 '봉화 내성천(봉화1지구) 하천재해 예방공사'와 관련, 경상북도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이하 사업소)가 미온적 대처에만 급급해 결탁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업소는 본지 보도 이후 시공사인 S건설에 설계도서 및 시방서 규정에 따라 이행되지 않은 구간에 대해 재시공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보냈다. 사업소는 본지 보도를 언급하며, 마치 자신들은 부실시공 등 논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취재 과정에서 사업소 한 관계자는 "부실시공이 이뤄진 부분과 인근 주민들이 지적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재시공 보완 지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소가 건설사에 보낸 공문을 본 한 주민은 "문제가 된 부분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진작에 보완 지시를 내렸어야 했는데,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마지못해 재시공 지시를 내린 것"이라며 "만약 주민의 제보와 언론의 취재 보도가 없었다면 대충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했다.
사업소 관계자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한 간부는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 지금 감사원 감사 기간이다. 문제가 있는 곳은 대책을 세울 테니 넘어가자"며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
사업소는 지난해 2월부터 사업비 155억여원을 들여 봉화 물야면 오록리에서 가평리 지내까지 자연석쌓기 6.13㎞ 및 교량 2곳 설치 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된 400m 구간의 제방 자연석쌓기가 설계 시방서와는 달리 부실로 추진됐다는 본지 보도가 나오자 사업소 측은 시공사에 설계도서와 시방서 규정에 따라 이행되지 않은 구간에 대해 재시공 또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시공사는 400m 공사 구간 중 50여m만 철거한 상태다.
이곳 자연석쌓기는 설계 시방서와는 달리 윗돌과 아랫돌 사이가 크게 벌어져 있고 빈 공간은 골재로 채워놓아 큰 비가 올 경우 유실될 우려가 높은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 시공된 자연석쌓기가 모두 부실시공됐다. 전체 공사 구간에 시공된 자연석 쌓기는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소 관계자는 "일단 50여m를 철거하고 나머지 구간은 순차적으로 확인한 후에 재시공하든지 보완책을 찾겠다"고 했다.
한 주민은 "부실시공된 공사를 보완하는 척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감독기관과 시공사 간 결탁 없이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잘못된 부분을 곧바로 재시공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오류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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