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가 단단해야 반격할 틈도 보인다. 상승세를 타던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투수진이 부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제구가 흔들리고 수비마저 불안해 대량 실점했다. 특히 안정된 수비망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앞길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6월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 달 동안 13승 1무 12패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월간 승률이 5할(0.520)을 넘어섰다. 꼴찌라는 굴레도 벗어던졌다. 윤성환을 축으로 한 선발투수진과 장필준이 소방수 역할을 맡은 불펜,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중심을 잡은 타선 덕분에 성적이 좋아졌다.
하지만 6월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6월 27~29일 선두 KIA 타이거즈에 완패했고, 30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패했다. 1일 SK를 7대4로 누르고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무엇보다 선발투수진과 수비가 불안했던 탓에 대량 실점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상대팀으로 기울어 버렸다.
6월 27일(4대11 패) 선발투수 앤서니 레나도는 5와 1/3이닝 9피안타 9실점, 28일(4대13 패) 김대우는 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29일(1대22 패) 재크 페트릭은 2이닝 15피안타 14실점으로 난타당했고, 믿었던 윤성환마저 30일(5대7 패)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다면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 경기들이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KIA전 3경기에서의 수비. 야수들은 엉성한 수비로 선발투수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6월 27일 1회말 1루수 김정혁의 홈 송구, 28일 1회말 포수 이지영의 주자 태그 실패와 3루 악송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좋은 중견수 박해민의 타구 판단 실수도 나왔다.
수비의 핵인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는 더욱 불안했다. 야구계에선 '수비는 발로 한다'고들 한다. 풋워크가 좋아야 좌우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6월 28, 29일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된 이원석과 조동찬은 좌우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선수들. 이들이 잡을 수 있는 땅볼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주면서 경기가 더욱 꼬였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존재가 아쉬운 대목. 그는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이달 중순은 돼야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한수 감독도 "김상수가 최근 2군에 합류했다. 2군 경기에 나서면서 점검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전반기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상수가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강한울, 정병곤, 이성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원석은 자신의 자리인 3루를 맡기는 게 좋다. 부상 부담이 있는 조동찬은 출전 시간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유격수 자리는 정병곤과 강한울, 2루수 자리는 강한울과 이성규가 나눠 맡는 식으로 수비망을 정비해야 투수들도 수비를 믿고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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