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홈쇼핑에서 자주 물건을 주문하는 류모(69'여) 씨는 홈쇼핑 채널에서 '앱으로 주문시 10% 할인'이라는 이벤트가 뜰 때마다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처음 앱 할인 이벤트를 접하고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았지만 도통 구매방법을 알 수 없어 결국 할인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 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할인 받는 정보도 부족하고, 알아도 사용법을 몰라 돈을 더 주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과 무인주문기 등 일상 생활이 급격하게 디지털화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년층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은 일반 국민을 100%로 놓았을 때 약 35%로, 평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어도 제대로 된 활용법을 모르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노인들도 많다. 최부왕(73) 씨는 "잘못 건드렸다가 손해 볼까봐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처럼 돈과 관련되는 부분은 겁이 나서 이용을 못한다"고 했다. 심모(71) 씨도 "보이스피싱 기사를 보고 불안해서 인터넷뱅킹을 쓰지 못한다. 은행 업무가 필요하면 직접 가거나 자녀들에게 부탁하는 편"이라고 했다.
노년층들은 무인시스템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은행과 주민센터는 물론 식당 등에서도 무인기기들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진호(66) 씨는 "주민센터에 가도 민원발급기 대신 공무원에게 서류를 발급받는다. 간단한 작업은 해도 두세 번 이상 버튼을 눌러야하면 복잡해서 힘들다. 민원발급기는 주말이나 밤에도 이용할 수 있어서 편하다는데 노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노년층에 대한 배려와 교육이 확충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변지호 부관장은 "무인시스템이 있어도 보조할 직원을 두는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디지털기기를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설명서를 만들어 노인복지관'경로당에 배치하는 등 꾸준한 교육을 제공해야 실버세대가 스마트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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