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 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는 훗날 KBO리그 전설이 된 선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그중에는 당시 21세이던 이승엽(삼성)과 27세의 이종범(해태)도 있었다. 각각 동군과 서군의 내야수로 출전한 이승엽과 이종범은 서로에게 뒤질세라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불혹을 넘긴 이승엽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고, 이종범은 방송사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7월 15일 역시 대구에서 열리는 '2017 KBO 올스타전'에서는 이승엽과 이종범의 '분신'이 대결을 펼친다. 20년 전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19'넥센)가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에 선정되면서다. 개인 통산 11번째로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이승엽은 드림 올스타의 지명타자,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의 외야수로 팬들 앞에 서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이정후는 역대 최연소 베스트라는 사실이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이 열리는 7월 15일 기준 40세 10개월 27일의 나이로 종전 최고령이었던 2000년 김용수(전 LG'40세 2개월 21일)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정후는 2009년 안치홍(KIA)에 이어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베스트에 뽑혔다. 7월 15일 기준 이정후의 나이는 18세 10개월 7일로 2009년 당시 19세 23일이었던 안치홍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깨게 된다.
한편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34'KIA)가 최다득표의 영광을 안고 2017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최형우는 팬 투표에서 118만7천481표를 받아 전체 올스타 후보 120명 중 최다 득표했다. 아울러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총점에서 가장 높은 54.95점을 획득해 KBO리그 최고 인기 선수가 됐다.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 1루수로 뽑힌 이대호(35'롯데)는 팬 투표에선 최형우에게 못 미쳤으나 선수단 투표에선 최고의 올스타로 등극했다. 이대호는 선수단 294표 중 205표를 받았다. 올스타 후보 중 선수단 투표 200표를 넘긴 건 이대호뿐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중 6명을 차지했다. 올해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포지션 중 8개를 휩쓸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