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댐 상류서 물고기 수백 마리 떼죽음

어른 손바닥만 한 붕어·잉어 개펄따라 길게 늘어서 악취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선착장 일대에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은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선착장 일대에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은 "안동호 바닥에 쌓인 중금속 탓에 물고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기자

안동댐 상류지역에서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

3일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선착장 일대. 최근 내린 비에 쓸려온 죽은 물고기들이 개펄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죽은 물고기 대부분은 크기가 어른 손바닥보다 컸고 붕어와 잉어 종류가 가장 많았다.

하루 이틀 전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들은 벌써 부패하기 시작해 악취를 내뿜었다. 개펄에는 붉은 기름띠가 연신 흘러나와 호수로 흘러들었고 강에는 녹조가 가득했다. 개펄 주변에는 백로 수십 마리와 까마귀가 날아와 먹이 찾기에 한창이었다. 이곳은 전날에도 폐사한 물고기 100여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안동호에 쌓인 중금속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안동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는 그동안 봉화 지역의 석포제련소와 폐광산 등을 안동호의 오염원으로 추정하고 정부에 정밀조사를 요구해왔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은 "최근 비가 내리면서 개펄 속에 묻혀 있던 중금속이 섞인 부유물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1천300만 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안동호를 보호하려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동시는 수질 오염을 막고자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한 뒤 경상북도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해 폐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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