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25년 증가했다. 2015년 기준 남자 79세, 여자 85.5세가 됐다. 머지않아 백세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백세시대의 결혼이란 한 사람과 60~70년을 같이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우리의 의식이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최근 황혼이혼이 급격하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졸혼이라는 신풍속도가 생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혼이든 졸혼이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무너진 가정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백세시대에 금실 좋은 부부로 살아가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소통의 기술이다. 불행한 가정의 공통점은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 끝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대화의 주인공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대가 이야기할 때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경청이 필요하다. 공감에서 중요한 것은 분석과 판단보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화해의 기술이다. 세상에 성격 차이가 없는 부부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싸우더라도 어떻게 싸우며, 싸운 후에 어떻게 화해하느냐이다. 화해를 하려면 한 사람의 작은 각성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로 싸웠더라도 싸울 때의 의식수준으로는 화해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문제를 만들어 낸 의식수준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각성이란 자신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며, 자신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런 각성은 서로에게 필요하다.
세 번째는 타성에서 벗어나는 기술이다. 타성에서 벗어나는 길은 상대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상대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나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배우자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은 없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지막은 부부가 도반(道伴)의 길을 가는 것이다. 부부가 친구처럼, 연인처럼 사는 것만으로도 천생연분이지만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도반이 될 수 있다면 아름다운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여행을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은 도반의 길을 가는 부부에게 생활 일부가 된다. 이런 부부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