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천만원 줄테니 경기 져 달라" 프로야구 선수 매수 승부조작

스포츠 도박 배당금 노려 대구·포항 조폭 2명 구속

불법 스포츠 도박 배당금을 챙기고자 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시도한 포항'대구 조직폭력배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수들도 곧 줄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3일 프로야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조직폭력배인 포항 S파 김모(37) 씨와 대구 H파 박모(36)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4월 특정 구단 선수들에게 접촉해 3천만원을 제안하며, 5월에 열릴 경기에서 져 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부조작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려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현금 3천만원을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누구에게 전해졌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프로야구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수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불법 스포츠 도박단과 연결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면서 "대구'포항지역 경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아니며, 지역 구단과도 연관되지 않았다. 대구'포항 출신 선수들도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들의 범행은 공모자들끼리 내부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매수한 팀이 질 것으로 약속된 5월 경기에서 해당 팀이 승부에서 이기는 등 계획이 어긋나자 김 씨와 박 씨가 공모자 1명을 폭행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 폭행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은 사건 내막에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