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위기를 돌파하고자 '구원투수'로 홍준표 신임 대표를 다시 등판시켰으나 기반부터 무너진 보수 진영이 전열을 갖추는 데는 적잖은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당 대표 당선 기자회견에서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를 위해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원회 구성을 시작하겠다"며 "혁신위는 최대한 외부 인사로 구성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혁신이 되도록 하겠다. 당 윤리위원회도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해야 한다. 점진적 변화로는 안 된다.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홍 대표에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심을 잃은 한국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발등에 떨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보수 재건을 위해 홍 대표는 줄곧 당내에서의 '친박 청산'을 강하게 내세워 왔던 만큼 혁신의 '메스'가 당내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는 "보수우파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정치적 이익만 좇아 몰려다니는 권력 해바라기는 안 된다"며 "가치도 없고 이념도 없는 무능 부패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강조, 보수 정당의 몰락에 대한 친박계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홍 대표가 대선 및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화합보다는 선명성에 무게를 둬 왔기에 이 과정에서의 갈등을 어떻게 매듭짓느냐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여권과의 관계 설정도 추이가 주목된다. 그간 보여온 돌파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강한 야당'으로 자리 매김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 자릿수인 여론이 반등하지 않는 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여지가 높기 때문에 대여 관계 설정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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