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변수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많은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짤지 고민해야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주 1승 5패로 부진했다.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다 KIA 타이거즈에게 3연패를 당하는 등 아쉬운 한 주를 보냈다. 수비가 불안한 가운데 선발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거치며 타격감을 다소 회복한 것이 위안거리다.
이번 주 삼성은 포항과 대구에서 3경기씩 치른다. 4~6일 상대는 7위 롯데. 분위기가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지는 팀이다. 투타 침체 속에 고전하던 롯데는 6연승을 질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삼성으로선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넥센도 만만치 않은 상대. 팀 타율이 2위(0.296)일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사실 이번 주 6경기를 다 치르긴 힘들 수 있다. 비가 여러 차례 올 수 있어서다. 버거운 상대를 만나는 삼성에겐 다행일 수도 있다. 다만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예 경기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선발투수진 운용.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삼성은 이번 주 백정현, 재크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앤서니 레나도가 차례로 등판한다.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선발투수를 이튿날 다시 낼지, 애초 로테이션대로 갈지 잘 따져봐야 한다. 직전 등판에서 대량 실점(2이닝 14실점)해 상처가 컸을 페트릭과 부진한 레나도는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롯데전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이승엽. 그는 포항에서 유난히 강했다. 포항이 삼성의 두 번째 홈이 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승엽은 포항에서 34경기를 치러 타율 0.383, 1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포항에서 자신의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팀의 맏형인 이승엽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 사기도 크게 오른다.
포항에서 성적이 좋았던 만큼 이승엽 또한 포항에 애착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가 뜻깊은 것은 그가 포항에서 뛰는 마지막 3연전이란 점 때문이다. 이번 3연전 외에 올 시즌 삼성이 포항에서 치르는 경기는 더 없는데 이승엽은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4~6일 경기는 '포항 사나이' 이승엽이 포항에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걸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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