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협치' 내세운 바른정당, 꼬인 정국 풀어낼 '열쇠' 역할 노린다

"정부 3대 현안에 모두 참여" 여당-국민의당 틈새 공략 한국당과 보수 주도권 경쟁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조직을 정비한 바른정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 증거조작 파문으로 벌어진 여당과 국민의당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새 지도부를 꾸린 자유한국당과 벌일 '보수진영 쇄신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정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청문보고서 채택 ▷정부조직법 개정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 3대 현안에 대해 모두 '논의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먼저 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선 청문회 결과에 따라 찬반 입장을 번갈아 밝히고 있지만, 논의의 장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특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당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울러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출발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정권 출범 초기부터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한국당은 공직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를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바른정당은 한국당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추경안 심의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선 직후 "심의 과정에서 옥석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추경은 편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심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이 향후 펼쳐질 한국당과의 보수진영 쇄신 경쟁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협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원내 의석 20석의 바른정당이 거대 정당인 한국당과 경쟁하기 위해선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어야 하는데 국정지지율이 80%를 넘나드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모습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국민의당이 증거 조작 사건으로 휘청하는 사이 바른정당이 정국 파행을 푸는 '열쇠' 역할을 자임하면서 여론의 지지를 호소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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