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동북아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면 세계 6번째 ICBM 보유 국가로 기록된다.
북한은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운반하는 능력을 갖추는 핵무기체계를 완성하고자 ICBM 개발에 전력을 쏟아왔다. 북한이 ICBM을 보유한 국가가 되면 미국과 일본이 지'해상 요격체계를 증강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한반도 주변국 미사일 전력 군비경쟁 등 동북아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단거리에서 장거리까지 미사일을 완성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며 "북한은 화성-14형을 주기적으로 발사하면서 미국을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다.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에 이은 다음 조치는 ICBM에 탑재할 소형화된 핵탄두 실물 또는 모형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ICBM 비행 능력에 이어 탄두부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여줌으로써 대미 위협과 압박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이 첫 ICBM의 발사 시점을 4일로 설정한 것은 한미 양국은 물론 북한 내부를 겨냥한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선택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ICBM 화성-14형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을 향해 강한 대북 정책 전환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6년에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7월 5일 장거리 로켓 대포동 2호를 포함해 7발의 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쏘았다. 북한의 이날 ICBM 도발은 또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은 마침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4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남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운전석에 앉는가 했지만 미국과 다른 차량을 몰고 가야 할지 모른다"면서 "북한이 조만간 평화협정 체결 등 다양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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