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철우 국회의원(경북 김천)과 이재만 대구 동을당협위원장(전 동구청장)이 3일 치러진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최고위원)에 동시 입성하면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6'13 지방선거 시계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내년 지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과 이 위원장의 한국당 지도부 입성은 사실상 내년 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노림수가 포함돼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공천 등에서 당내에서 상당한 입김을 가지는 최고위원에 내년 지선에 뜻이 있는 지역 정치인 두 명이 선출돼 그간 물밑에서 출마를 저울질했던 경쟁 후보들도 지선 일정과 상관없이 잰걸음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고위원은 당헌 당규, 후보 공천과 경선 규칙, 복당, 외부인사 영입 등 당 전반의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최고위 회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공천심사위로부터 공천을 받은 후보가 최고위에서 반려하는 바람에 공천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왔다.
더욱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바로 뉴스가 될 정도로 언론 노출 빈도가 잦은 만큼 빠른 지명도 제고를 꾀할 수 있어 선거를 앞둔 이들에겐 '꽃보직'으로 통한다.
하지만 '얻을 게 많은' 최고위 자리가 자칫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언론에 자주 비치고 발언권이 많아질수록 말실수 등으로 인해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당 지도부가 당 대표, 최고위원 등 TK 위주로 짜인 만큼 당의 쇄신보다는 본인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인식이 쌓이면 오히려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최고위원은 정치적 정적 제거나 자신의 선거 유불리에 따라 적어도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을 수 있는 자리이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보직"이라면서도 "최고위 자리가 정치적 계산에 따라 활용되고 개인적 이권이 당의 목표보다 우선시 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활동이 없다면 도리어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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