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값 떨어져도, 신규 분양은 '대박'…대구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3.3㎡당 평균 873만원까지 하락-4개 단지 평균 경쟁률 116.6대1

대구 아파트 부동산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 반해 올해 신규 분양 단지는 이상하리만큼 뜨거운 청약 열기로 프리미엄(웃돈) 형성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대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5년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17개월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며 899만원에서 873만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서울'부산'세종 등지와 달리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첫 부동산 대책(6'19대책)에서 대구가 비켜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신규 분양 단지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이룸이 분석한 2017년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4개 분양 단지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16.6대 1로 지난해 평균 54.0대 1보다 2.4배 이상 급증했다. 아파트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년 92대 1보다 훨씬 높았다. 단지별 청약 평균 경쟁률은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280대 1(최고 618대 1), 봉덕 화성파크드림 128대 1(최고 185대 1),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6.9대 1(최고 56.1대 1), 죽전역 인터불고 라비다 18.1대 1(최고 37.7대 1) 등이다. 4개 단지 청약 1순위 마감률은 100%로 2014년 61.3%, 2015년 94.7%, 2016년 93.8%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수성구 단지 경우 벌써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통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계약이 저조했던 남구 단지 역시 뜨거운 청약 열기에 힘입어 계약 완판→프리미엄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장 먼저 분양한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경우 지난달 전매 거래가 420여 건으로 전체(745가구)의 56%에 달했으며, 최대 5천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서상욱 ㈜이룸 대표는 "프리미엄을 노리고 무조건 청약해 프리미엄이 붙으면 계약하고 붙지 않으면 계약을 포기하는 '묻지마 청약'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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