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조모(36) 씨는 최근 대구 달구벌대로 강창교 구간을 지나다가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제한속도인 시속 70㎞에 맞춰 달리고 있던 도중 갑작스레 제한속도가 시속 60㎞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속 단속 카메라까지 보여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조 씨는 "앞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여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내비게이션 없이는 단속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치 단속에 걸리라고 쳐놓은 함정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대구시 내 일부 도로의 제한속도가 갑자기 바뀌는 변속 구간인 탓에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변속 구간 시작 지점에 과속 단속 카메라까지 설치된 경우도 있어 함정 단속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시 내 변속 구간은 모두 33곳으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나 노인 보호구역, 어린이 보호구역 등이 대상이다. 구간은 500m 이내로 한정하고, 제한속도는 기존 제한속도에서 통상 10~20㎞가량 줄이도록 했다.
달구벌대로 경산~성주 방향에서는 제한속도가 70㎞에서 60㎞로 갑자기 낮아지는 구간이 모두 3곳이다. 신남네거리 인근 150m 구간, 도시철도 2호선 이곡역 부근 250m 구간, 강창교 성주 방향 구간 등이다. 운전자 하모(27) 씨는 "제한속도가 갑자기 낮아져 앞서가던 차들이 급하게 속도를 줄여 놀랄 때가 많다"며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를 하향한 것이겠지만 오히려 교통사고가 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변속 구간 가운데 한 곳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사망사고가 적잖이 발생했다. 기존 제한속도가 과속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하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일부 변속 구간에 설치된 과속 단속 카메라가 함정 단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달구벌대로 신남네거리, 강창교 부근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됐다. 수성구에서 성서산업단지까지 출퇴근하는 박모(44) 씨는 "이 구간을 다니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단속 카메라를 피하려다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변속 구간의 단속 카메라가 함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속 구간에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단속에 걸릴 수 있어서 시속 70㎞에서 60㎞로 낮춰졌다면 70㎞를 넘을 경우에만 단속 대상"이라며 "변속 구간으로 인해 억울하게 단속에 걸리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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