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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계 '태풍' 고이케 "아베 정권 '알아서 기기' 강해졌다"

최근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이른바 '알아서 기기'가 강해졌으며 집권 자민당 내 여론 수렴 기능도 차단됐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선거 과정에선 아베 총리와 정권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갔지만, 승리 후 언론 인터뷰에선 가감 없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전날 인터뷰에서 정치가로서 아베 정권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정부와 여당이 후보자 공천을 결정하는 현 체제에서는 '손타쿠'(忖度)가 어떻게든 나올 것"이라면서도 "그 공기가 상당히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손타쿠는 누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고이케 지사는 이른바 아베 정권 내에 '알아서 기기'가 강해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총리 관저 위주의 정부 기능 강화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공을 세우려고 손타쿠나 '도모다치'(友達'친구)라든가 그런 것이 점점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아베 정권은 파벌을 내세워 '우리 편'을 챙기는 '도모다치 내각'으로도 불린다.

고이케 지사는 NHK 인터뷰에선 자민당 패인에 대해 "예전과는 달리 (당 내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느냐"며 "다양한 논의를 벌이는 것이 자민당 활력의 근원이지만 '공연히 쓸데없는 말을 하면 화를 자초한다'고 나에게 말해주는 현직 의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민당이 여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국가에도 불가결한 부분인데 그것이 차단돼 국민의 불만을 불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중심의 내각 운영을 문제 삼은 데 이어 '불통' 이미지로 역사적 선거 참패를 자초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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