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 대표 시인 손국복 씨 출판기념회

경남 원로·중견 문학인들 축하…교육자·문학인으로 36년 외길

경남 합천 문학을 대표하는 손국복(앞줄 왼쪽 5번째) 시인이 자신의 세 번째 시집
경남 합천 문학을 대표하는 손국복(앞줄 왼쪽 5번째) 시인이 자신의 세 번째 시집 '강에 누워' 출판기념회에서 축하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용석 기자

"마음 한가운데 시를 품고 눈떠서 잠들기까지 틈만 나면 매달리는 시. 나의 삶, 나의 혼을 고스란히 담아 부끄럽지 않은 시를 써 본다고, 사람 사는 세상 보듬고 살아 있는 시 써 본다고,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 함께 만들어 볼 거라고 간절히 기원하며 오래된 미래를 꿈꾸어 온 나날이었습니다."

경남 합천 문학을 대표하는 손국복(61) 시인의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9일 김복근 경남문협회장을 비롯해 이달균, 오하룡, 류준열 작가 등 경남문학계의 원로'중견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천 카페다온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복근 경남문협회장은 손 시인을 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양리 소나무가 연상된다고 했다. "그는 한 그루 소나무처럼 의연하게 살아가면서 따뜻한 신뢰감을 준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과 호방한 성품도 영락없는 소나무다"고 표현했다. 그의 시 세계를 두고 "신 내린 사람이 하늘과 인간의 중개자 역할을 하듯 자연에 동화된 삶을 살면서 시 내림의 지경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날 손 시인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데 아직도 미망에 젖어 어지러이 흔들리며 탐하고 성내고 미워하는 내가 싫어 또 한 권 시집을 엮었다. 그러나 시를 향한 진정성과 순수성, 투철한 시정신이 부족하고 의심돼 숨고 싶은 심정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큰 욕심 없이 한평생 산에 묻혀 한 세월 강에 누워 살아온 음덕이라도 하늘에 닿아 병든 이 영육을 초자연과 시가 치료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또 "꽃이 피고 새가 울며 눈 내리고 비가 오는 극락정토 이 세상이 그래도 마냥 좋아 눈떠서 밥 먹고 시 쓰고 부대끼며 사랑하는 오늘이 너무도 감사해 내가 가진 조그마한 능력이나 재주라도 나누며 공감하며 가만히 살다 가겠다"고 했다.

손국복 시인은 진주에서 태어나 합천에서 교육자와 문학인으로 36년간 오롯한 길을 걸어왔다. 2000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한 그는 2014년 합천예술총연합회장으로 있으면서 2015년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돼 합천의 교육과 예술을 동시에 이끌었다. 2006년 '그리운 우상', 2013년 '산에 묻혀'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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