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교육감 선거 구도의 핵심은 우동기 현 교육감의 거취에 달려있다. 교육감으로서 마지막 3선(選) 고지에 오르느냐와 다른 선거에 출마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우 교육감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선거 출마에 대해 안팎에서 말들이 많은데 아직은 시간이 많은 만큼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선을 그은 뒤 "교육청 직원들도 이런저런 말을 옮기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본인의 최종 결심은 연말 무렵에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재선의 우 교육감이 3선 출마에 나선다면 선거 판도는 '보수' 대 '진보' 구도로 단순해질 전망이다. 8년간 다져온 현직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어려워 함께 근무한 대구 교육계 인사들은 도전장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인사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대구도 진보 교육감으로의 교체 열망이 큰 만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후보군으로는 김사열 경북대 교수, 이윤갑 계명대 교수, 홍덕률 대구대 총장 등이 오르내린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달 중 '대구 교육포럼'을 발족하고 매달 분과별 토의를 하며 단일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7월이 총장 2기 임기 만료인 홍 총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진보 진영 주자로 가장 많이 거론된다.
만약 우 교육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다면 판세는 예측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면 아래 있던 후보들이 나와 보수든 진보든 다자간 경쟁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이전 대구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인사들 중에서도 재기를 노릴 수 있다. 이재녕 남구문화원장도 관심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럴 경우 우 교육감은 재임 기간 닦아온 보수 교육의 기반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후임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 교육감은 측근에게 아직 뚜렷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12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김사철 상원고 교장이 거명된다. 또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연숙 경동초 교장이 초등 교육계 지지를 바탕으로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있다. 사학 쪽에서는 이욱 원화여고 교장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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